2018. 10. 20. 13:50

지지리도 가난했던 목때쟁이 초등학생 시절.


방과 후 학교 운동장 철봉, 그네 아래 모래사장을 파면 100원, 200원씩 주울 수 있었다.





돈을 줍는 날이면 학교 앞 문방구로 곧장 달려가, 뽑기를 했다.


50원을 넣고 무슨 의미인지 모를 버튼을 누르면 작은 캡슐이 나오는 전자식 뽑기.


1등은 미니카.


물론 전학년 통틀어 1등을 거머쥔 학생은 볼 수 없었다.


다른 반 누가 1등이 됐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.



보통은 5등이 나왔는데 물풍선 3개 정도가 들어 있었고,


꽝이라 볼 수 있는 6등 상품은


꾀돌이 과자 7~8알 정도이다.









이제는 그 때와 같은 뽑기기계는 찾을 수 없지만


꾀돌이는 있더라.




별 다른 간식거리가 떠오르지 않던 참에,


아직도 맛이 그대로인지 궁금하기도 하고


추억이 살아날까, 먹고 싶기도 해서


꾀돌이를 왕창 주문했다.





120봉지를 샀다.


그 때 당시에는 1봉에 50원이였다.


지금은 1봉에 150원 정도다.









소매가격은 200원이구나.


많이 사서 깎아줬나 보다.


과자의 모양은 분명 그 때의 그 꾀돌이지만


포장지가 낯선 이유는 역시 6등 상품으로만 먹었기 때문일까?


꾀돌이 앞에 '뉴'라는 표시가


약간 두렵게 다가왔다.



새롭다는 건 바꼈다는 거잖아.


맛 또한 바꼈을지도.







뭔가 많이 들었다.


초콜릿과 코코아분말이 들었다니.


어두운 색깔이 초코맛이었나?






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깐돌이로 얻으려면


몇 봉을 먹어야 하는가?










어쨌건 입 속에 털어 넣은 후에야


아까 가진 두려움은 괜한 것이였다는 걸 깨달았다.


맛이 아주 아주 그대로더라.


비록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맛의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.


따로 한알씩 먹어도 느낄 수 없다.



다만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은 살짝 느낄 수 있다.






돌아갈 수만 있다면...




정말로 돌아가고 싶다.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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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후앙뿌쏀